“탈취된 전자책 파일이 추가로 유출된다면, 출판계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재앙이 될 것 “
최근 발생한 알라딘 전자책 유출에 대해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출판 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30일 성명문을 통해 출판협회는 “(유출된) 전자책들은 향후 몇십 년간 유령처럼 떠돌아다닐 것이고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사실상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전자책 파일 유출은 종이책을 도둑맞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만약 탈취된 전자책 파일이 추가로 유출된다면, 출판계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디지털 콘텐츠의 특성상 사건 해결 속도가 생명”이라며 관련 기관과 수사 기관에 빠른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이들은 “알라딘은 지금도 전자책 보안 상태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았고 탈취 사건 이후 어떤 보안 조치를 취했는지 설명을 요청하는 우리의 목소리에 답하지 않고 있다”며 “알라딘은 사운을 걸고 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서점 내 전자책 일부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청 사이버수사국과 한국저작권보호원에 신고했다. 저작권보호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5000여종의 전자책이 3200여명이 모여있던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전자책 유통업체는 출판계의 요구를 성실하게 수용해 업계에 퍼져나가는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나서주길 바란다”며 “독자들과 온라인 사용자들에게도 불법 유출된 파일을 다운받거나 유통하지 말고 신고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전자책 유출 논란은 지난 19일 텔레그램을 통해 ‘알라딘 전자책 100만 권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일당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알라딘은 사안을 인지 후 사내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출 경위 등을 조사 중인 상황이다. 알라딘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유출된 자료는 극히 일부며,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프로그램의 암호화가 해제된 정황 또한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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