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 과시 의미있는 장면 다수”…18일 당일치기에 회담 전후 부부동반 오찬·다과 조율
‘확장억제 강화·경제안보 협력’ 공동 언론발표문·합의문 가능성도…정례화 여부 주목

한미일 정상<I T N>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참석하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다음 달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나란히 ‘친교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첫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캠프데이비드는 골프장과 테니스장, 승마장, 사격장 등 다양한 여가 시설을 갖춘 여의도 6분의 1 규모의 미국 대통령 전용 휴양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산책을 비롯해 다양한 친교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회의 전후로는 부부 동반 오찬과 다과가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친교 산책에는 ‘퍼스트 도그’라 불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반려견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친교 이벤트가 마련될 여지도 있다. 그만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유연하게 일정이 조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대통령실이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리트리트’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 소개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년 전 캠프데이비드에 초청받았을 때는 이 전 대통령이 즉석에서 골프 카트를 운전해 보겠다고 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운전대를 넘겨주면서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

정상 간의 내밀한 대화에 중점을 둔 만큼 현장 수행원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나머지 참모들은 100㎞ 남짓 떨어진 워싱턴 DC에 대기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상들이 다른 일상사에 얽매이지 않고 밀도 있는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우애도 한층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캠프데이비드 방문 자체로 종일 친교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셈”이라며 “한미일 정상 간의 우애를 과시하는 의미 있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담 뒤에는 공동 언론 발표문 내지 합의문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발표문에는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비롯한 경제 안보 협력 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전망이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미국, 일본, 호주, 인도 간의 ‘쿼드’와 버금가는 안보 협의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통화에서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회의 의제와 관련,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이라며 “향후 3국 간의 인도·태평양 전략 공조 방안을 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통령이 1박 2일 동안 머물렀던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당일치기로 캠프데이비드를 방문한다. 현재로선 만찬이나 숙박은 검토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한미·한일 정상회담도 차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양자 회담에서는 한미·한일 간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한미일정상회의개최/자료:대통령실,백악관<I T N>

조재성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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