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주인공 다큐 ‘슈퍼파워’ 개봉 앞두고 인터뷰
13일(현지시간)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받은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숀 펜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완벽한 결의를 지닌, 타고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파워'(Superpower)를 연출한 숀 펜은 이날 미 CBS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전쟁 초기 젤렌스키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펜은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기 전에 이 다큐멘터리를 기획했을 때는 코미디언이었다가 대통령이 된 젤렌스키를 경쾌한 분위기로 다루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고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일정이 지연돼 지난해 2월 23일에야 처음으로 대면하게 됐다고 그는 전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하루 전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다음날부터 촬영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펜을 포함한 촬영진이 밤에 호텔에 돌아와 자려고 할 때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그는 회고했다.
다음 날 아침 늦게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촬영을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젤렌스키)는 새로운 세계에서 전쟁을 치르는 데 있어서 (대외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펜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벙커에서 24일 다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내가 전날 만났던 사람과는 세포부터가 다른 사람이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그렇듯 아주 완벽한 결의를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또한 “마치 그가 이것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첫 방문을 포함해 펜은 우크라이나를 7차례 다녀왔다면서 그곳에서 미국인들이 민주주의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 단합과 공동체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최고의 시민 민주주의, 가장 끈끈한 공동체, 가장 큰 단결력을 가진 곳이며,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열망의 최고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영화가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맥락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며 “단순히 ‘우리가 다른 나라에 돈을 퍼붓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에 대한 위대한 투자라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펜이 할리우드 프로듀서이자 감독인 에런 코프먼과 함께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오는 18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펜은 2004년과 2009년 미국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오스카상)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베를린·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모두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자신이 받은 오스카 트로피 중 1개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
< © I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