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세계’로 세계적인 명성 얻어
제12회 박경리문학상에 오스트리아 작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69)가 선정됐다고 토지문화재단이 20일 밝혔다.
란스마이어는 고대 로마시인 오비디우스를 소재로 1988년 발표한 소설 ‘최후의 세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으로 독일 바이에른주 학술원 문학상, 하인리히 뵐 문학상, 아리스테이온 상 등 유럽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작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 밖에 주요 작품으로는 북극 탐험대의 스케치와 기록에서 영감을 ‘빙하와 어둠의 공포’를 비롯해 ‘날아다니는 산’, ‘불안한 남자의 아틀라스’, ‘범죄자 오디세우스’ 등이 있다.
박경리문학상은 ‘토지’, ‘김약국의 딸들’ 등을 쓴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려 토지문화재단이 2011년에 제정했다.
한국 최초로 전 세계 소설가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세계 작가상으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이 시대의 가장 작가다운 작가’에게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1회 최인훈(한국)을 비롯해 아모스 오즈(5회·이스라엘), 리처드 포드(8회·미국), 이스마일 카다레(9회·알바니아), 윤흥길(10회·한국) 등이 있다.
올해는 전 세계 소설가 234명을 대상으로 네 차례에 걸친 예심을 통해 후보자 37인을 선정했고, 지난 6월 란스마이어와 코맥 매카시(미국),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포르투갈) 4인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리며, 상금은 1억원이다. 시상식을 전후해 수상자 기자 회견과 축하 공연도 서울과 원주에서 마련된다.
김용구 itn@itn.ne.kr
< © I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