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양자대결, 김영춘-박형준
7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써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서둘러 본격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조직과 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표밭의 기선 제압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전면에 내세워 부산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과 오거돈 시정 심판론‘으로 기세를 이어갈 전략으로 알려졌다.
이들 여야 후보는 오는 18일과 19일 본격적인 후보 등록과 함께 그동안 후보 경선과정에서 발표한 공약과 중앙당의 공약을 종합해 구체적인 실행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새로 선출되는 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남짓 짧지만 부산의 미래가 걸린 현안을 매듭짓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게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야간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또한, 이번 선거전 초반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덕신공항 건설’의 위력이 표심의 향방에 얼마나 열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에 연고를 가진 친목모임인 ‘부산갈매기’ 등 현역 국회의원 20여명이 7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협력의원단 출범식을 갖고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를 찾는 등 초반부터 당력을 총 결집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신속하고도 제대로 된 가덕신공항 사업 완수를 다짐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민주당으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나섰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야당의 텃밭에서 모처럼 꿰찬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촉발된 만큼 쉽지않은 상황이지만 “대역전승을 똑똑히 보여드리겠다”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29년 가덕신공항을 완성하고 2030부산엑스포 유치, 북항재개발 사업,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등 부산의 미래가 걸린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 있는 여당시장’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표심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화력 지원도 예상된다. 그동안 제기해 온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사찰 연루 의혹’ 등 박형준 후보를 향한 여권의 전방위 공세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박형준 후보의 인물론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문재인 정권과 오거돈 시정 심판론을 앞세워 지난 선거전에서 놓친 ‘시장’ 자리를 되찾는다는 목표로 표심을 결집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 내준 부산 지방권력을 재탈환하겠다는 야권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이후 여야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다자대결,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대세론’을 굳건히 지켜왔다.
부산일보와 YTN이 공동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18세 이상 부산시민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야 부산시장 후보 양자 가상대결’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박 후보는 47.6%의 지지율로 김 후보(29.9%)를 오차범위 밖인 17.7%포인트(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반감이 깊은 보수층의 두터운 지지기반에 부산 경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정책 대안과 공약을 제시해 부산의 변화를 열망하는 중도층 표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정책 선거를 펼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소통을 기반으로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부산 공동체를 살리겠다”며 “혁신의 지혜와 통찰력,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으로 도시 전체에 혁신이 물결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전은 여야의 당심이 얼마나 응집력을 보이면서 표심으로 연결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표심을 좌우할 선거 민심이 문재인 정권 지지론이냐, 아니면 심판론으로 치닫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군소 후보’들의 약진도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건에서 여론의 향방을 가름하는데 무시 못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 미래당 손상우 후보, 무소속 정규재 후보(자유민주당 창당) 등은 각각 저마다의 색깔을 앞세워 ‘거대 양당’에 실망한 시민들의 표심을 받아 안아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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