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지난해부터 정치권 주목
3지대 대선주자서 이재명과 한 배…민주당에 둥지
박빙 선거 승리…’중도 확장성’ 무기로 존재감 발휘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1일 치열한 접전 끝에 ‘윤심’을 업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8900여표 차로 누르고 경기지사 자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3월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둥지를 튼 김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지사는 꼭 1년 전만 해도 민주당에 맞선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 지사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정계 입문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능력과 준비 부족을 이유로 김 지사는 출마 제안을 고사했는데, 불과 몇 달 후인 7월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사했다.
김 지사는 중도층 표심을 염두에 둔 국민의힘과 민주당으로부터 꾸준한 ‘구애’을 받았으나, ‘정치세력 교체’라는 명분으로 제3지대에 머무르며 지난해 12월 ‘새로운물결’을 공식 창당했다.
다만 올해 3월1일 대선을 불과 8일 앞두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손을 맞잡았고, 한 달 후인 4월7일 ‘새로운물결’과 민주당을 합당하기로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민주당에 합류했다.
같은달 25일에는 당내 중진인 안민석·조정식 의원 등을 제치고 당내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정권 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를 업은 김은혜 후보를 상대로 어려운 선거를 치러내면서 김 후보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 이어 경기도 운영을 맡게 되면서 수도권 지자체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울 기회를 얻었다. 이 위원장이 경기지사를 발판으로 대권 가도에 올라섰듯, 김 지사도 4년 후를 그리며 각종 현안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지사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달리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갖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극성 지지층 논란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겪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인사다.
김 지사가 원내로 진입한 이 위원장을 외곽에서 측면 지원하는 동시에 중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당의 외연을 넓히면서 동시에 본인만의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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