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임상 2상 중간결과 2건 이르면 연내 발표
‘GEN-001’ 위암 2상 올 상반기…담도암 2상 이르면 연말
장질환은 상용화 단계…항암 효과 예측 바로미터 될 듯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신약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가 올해 발표할 2건의 암 치료 임상 2상시험 중간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3일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 후보물질 ‘GEN-001’의 효능·안전성을 시험 중인 임상 2상의 중간 결과를 올해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조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지놈앤컴퍼니는 건강한 사람에서 분리한 락토코커스 락티스 단일 균주인 GEN-001로 항암 연구 중이다.
해당 연구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머크가 공동 개발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GEN-001을 위암 환자에 함께 사용하며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 2상 연구다. 항암제 임상에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2개 이상의 약물을 함께 써보는 병용 연구가 활발하다. 임상 2상은 1상에서 신약의 안전성 시험 후 본격적으로 효능을 시험하는 2단계 연구를 말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위암 2상에서 중간분석 대상 환자 20명에 대한 투약 및 경과 관찰 중이다. 상반기 내 중간데이터 결과를 발표하고 하반기 중 세부 데이터를 학회나 논문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GEN-001을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함께 투여해보는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르면 올 연말~내년 초 중간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스위스 제약회사 페링이 작년 11월 장질환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획득하며 처음으로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같은 해 10월 미국의 세레스도 장질환 치료제 ‘SER-109’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장질환 치료 분야의 시장이 시작됐지만 암 치료 분야에선 아직 긍정적인 임상 결과 발표가 없어 올해 나올 지놈앤컴퍼니의 중간 결과가 더 주목받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항암 병용 임상에서 얼마나 효능을 보이는지 가늠하고,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연구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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