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실 작가는 내년 린드그렌상 한국 후보

▲아동·청소년 문학계를 대표하는 이금이, 권윤덕, 유은실 작가(왼쪽부터)<I T N>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한국 후보로 이금이 작가(글작가 부문)와 권윤덕 작가(그림작가 부문)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LMA) 한국 후보로 유은실 작가가 선정됐다.

18일 오후 2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지부(KBBY)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024년 안데르센상과 린드그렌상의 한국 후보를 이같이 발표했다. 안데르센상은 지난해 이수지가, 린드그렌상은 2020년 백희나가 한국 작가 최초로 수상해 화제가 됐다.

1956년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안데르센상은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한다. 각국 안데르센 위원회가 자국 대표 작가를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에 추천하고 국제 심사위원들이 작가의 업적을 평가해 최종 수상자를 가린다.

▲이금이 작가<I T N>

글작가 후보인 이금이(61)는 1984년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데뷔한 국내 아동·청소년 문학계 대표 작가다. 스테디셀러인 ‘너도 하늘말나리야’와 후속작 ‘소희의 방’, ‘숨은 길 찾기’ 등 3부작을 비롯해 ‘유진과 유진’, 역사를 바탕으로 한 ‘알로하, 나의 엄마들’과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 등을 펴냈다. 2020년에도 안데르센상 한국 후보로 지명된바 있다.

그림작가 후보인 권윤덕(63)은 1995년 그림책 ‘만희네 집’을 펴내며 데뷔했다. 한국 회화와 민화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사실적인 이미지를 구현해왔다. 대표작으로는 ‘시리동동 거미동동’, ‘꽃 할머니’,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 ‘피카이아’, ‘용맹호’, ‘씩스틴’ 등이 있다.

▲권윤덕 작가<I T N>

이금이 작가에 대해 KBBY 안데르센상 위원회는 “한국의 특수성을 드러내면서도 외국 독자들에게 보편적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이 시대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발전하는 작가인지를 검토한 결과 높은 허들을 너끈히 넘는 작가는 이금이였다”고 전했다.

권윤덕 작가에 대해서도 “시각기호로서 그림책의 언어를 구현해내는 작가만의 정체성이 분명한 점, 국제적인 인지도와 미학적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유은실 작가<I T N>

린드그렌상은 스웨덴 정부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난 해인 2002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각국 대표 단체로부터 글작가, 스토리텔러,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추천받아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한국 후보로 추천된 유은실(49)은 2004년 계간 ‘창비어린이’에 ‘내 이름은 백석’을 발표하며 동화 작가가 됐다. 대표작으로는 동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멀쩡한 이유정’,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만국기 소년’, ‘일수의 탄생’과 청소년 소설 ‘변두리’가 있다. ‘멀쩡한 이유정’이 2010년 IBBY 회원국의 우수 작품을 선정하는 ‘아너리스트’에 뽑혔다.

KBBY 린드그렌상 위원회는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추구하는 유은실의 작품 세계는 린드그렌상 취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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