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불후의 명곡 남겨”…동료 가수들 애도 속 영결식
박상민 “후배들이 따라갈 수 없는 스타…대한민국의 큰 가수”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I T N>

66년에 걸친 노래 인생을 마감하고 가수 현미가 영면에 들었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11일 오전 9시 30분께 고(故) 현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조카인 노사연, 한상진 등 고인의 유족과 더불어 한지일, 양지원, 남일해 등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현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한 세상 뜨겁게 사랑하고 신나게 살라고 하시던 선배님이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여행길을 떠났다”며 울먹였다.

이어 “수많은 별 중 가장 아름답고 큰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셔서 못다 한 꿈을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며 조사를 낭독했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이용식은 “현미 선배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는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맡은 가수 박상민은 현미가 몇 년 전 미국 공연에서 아무 조건 없이 게스트로 서주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애석해했다.

그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성량과 예술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생각하면 어느 후배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스타”며 “대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 대한민국 큰 가수였다”고 강조했다.

알리는 “(현미는) 수많은 불후의 명곡을 남겼다. 선배님의 가요계 업적을 후배들이 본받을 것”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원로가수 고(故) 현미의 발인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I T N>

서수남, 알리, 이자연, 문희옥 등 가수들은 현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를 합창하며 조가를 마쳤다. 알리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유가족과 가수들의 분향과 헌화가 이어졌다. 고인의 큰아들 이영곤 씨가 “엄마 미안해. 잘 가. 잘 가야 해. 엄마”라며 오열하자 영결식장에는 애통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가수 서수남은 헌화하면서 “누나. 오늘은 말이 왜 없나. 사랑한다”라며 오열했다.

영결식은 한시간여만에 끝났다. 현미는 영결식 이후 국내가 아닌 두 아들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이래 1962년 번안곡 ‘밤안개’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한국 가요계의 품위를 끌어올린 디바라는 평가를 받으며 1960년대 이래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스타 작곡가 고(故) 이봉조와 콤비를 이뤄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슬하에 두 아들 이영곤·영준 씨를 뒀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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