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F’서 韓·佛 청년 300명 만나
“자유주의는 국가주의와 결합 안 해”
“전 세계 청년에 국가가 기회 제공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프랑스 및 기타 국가 청년 300여 명과 만나 “미래세대가 자유주의와 국제주의에 기반한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스타트업 활동 지원을 국내로 한정하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날 오후 파리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스테이션F’에서 청년들과 ‘한-프 미래 혁신세대와의 대화’를 진행한 윤 대통령은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청년들이 연대의 정신으로 인류의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았다.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에너지와 기후 위기, 보건과 디지털 격차는 세계 시민의 자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이 자유주의와 국제주의에 기반한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며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스테이션F는 국제주의와 혁신의 상징”이라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F에서 스타트업의 꿈을 키우고, 프랑스 인재들이 대한민국 기업의 인큐베이팅을 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미래가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혁신에 동참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최대 규모의 연구 기금 지원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윤대통령은 밝혔다.
또 ‘한-EU 그린 파트너십’ ‘한-EU 디지털 파트너십’을 체결해 글로벌 연대를 통한 혁신 창출과 혁신을 통한 글로벌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청년 여러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그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여러분의 끊임없는 도전, 여러분의 협력과 연대, 혁신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마음껏 도전하십시오. 여러분의 도전을 힘껏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과의 커피 : 혁신의 원천으로서의 자유와 연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대통령실은 “대학교 캠퍼스 잔디밭에서 대통령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는 슬로건 아래에 청년층과 격의 없는 소통의 계기로 마련됐다”고 행사를 소개했다.
스테이션F를 둘러본 뒤 윤 대통령은 “상당한 인사이트(영감)를 받았다”며 “자유주의와 국제주의는 같은 단어이며, 자유주의는 국가주의와 결합할 수 없고 국제주의는 권위주의와 결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와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에서는 창의, 혁신이 있을 수 없고 자유로운 시장에서만이 다양한 수요와 선호들이 상품으로 이어지고 가치창출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로운 체제와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것은 전 세계 어느 국적을 갖고 있는 청년이라도 그들이 어디에서든지 혁신을 추구하고, 스타트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기회를 제공하고 하드웨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외국 청년이 한국에서 원활히 창업하고 한국 청년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지원을 대한민국 국내 활동에 한정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록산느 바르자 스테이션F 대표, 세드릭 오 유럽우주국 고위자문단 위원(전 프랑스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 및 박하현 오메나(프랑스 현지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등이 참여했다. 우리 정부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이영 중기부 장관, 이창양 산업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청년층의 혁신 지원 등에 대한 패널 토의를 진행한 뒤 한국-프랑스 간의 청년층 교류·협력 및 스타트업 국제화 등에 대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오 전 장관은 고령화, 기후변화 등 전 세계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혁신,디지털 등의 분야의 협력에 국한되지 않고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네이버 프랑스 지부 직원인 앙젤 빌리앙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앞으로 더욱더 많은 외국 청년들이 더욱 쉽게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 연구자를 위한 프로그램, 외국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계속 늘려가고 있는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청년세대의 국제 교류를 늘려가겠다고 했다.
빌리앙씨는 “대통령님께서 서울대를 나오셨다고 들었는데 저도 2017년에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다녔다. 선배님을 만나 반갑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나고 윤 대통령은 행사장 내 참석자 전원과 기념촬영을 했다. 일부 스타트업 기업인들과는 셀카를 찍으며 오늘 자리를 기념했다.
조재성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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